[책요약] 어쩌다 한국인, 허태균지음
한국인의 심리적 특성을 설명, 400페이지가 넘는 많은 분량의 내용 중,
한국인들의 특성을 설명한 내용 요약.
@ 우리 사회의 발전은 사회적 정의, 절차적 공정성, 인권, 환경과 같은 가치를 무시하고, 정부주도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제발전과 사회적 인프라를 구성했다.
@ 개인차원에서는 그 어떤 가치보다 가족의 생존과 성공이 중요했다. 자녀 중에서 가장 뛰어난 한 명을 위해 가족 모두가 희생하는 선택과 집중, 그 성공이 형제자매와 친척들에게 재분배되는 비리와 부패의 순환적 고리가 오히려 '배려'와 '가족애', '은혜를 아는사람'이라는 인식하에 만연했다.
@ 우리 부모와 형제자매가 보편적 가치, 원칙, 규범을 몰랐던 것이 아니라, 그것들이 그리 중요하지 않았고, 그것들이 그리 중요하지 않았고, 그것을 초월할 수 있는 심리적 유연성을 가지고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 필자는 한국 사회가 6가지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해석한다. 주체성, 가족확정성, 관계주의, 심정중심주의, 복합유연성, 불확실성회피가 그것이다.
@ 주체성: 한국인은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것을 좋아하고, 자신이 영향을 받는 대상이기 보다 타인이나 사회에 영향을 주는 주체로서 인식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것이 절대 무시 받고 못사는 한국인의 주체성이다.
@ 가족확장성: 자신이 속한 모든 사회의 조직을 가족으로 이해하려고 하는 특성이다. 다양한 인간관계를 가족의 개념으로 이해하려는 특성이다. 한국사회는 사적인 인간관계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 관계주의: 집단과 조직 속에서의 공식적인 역할보다는 바로 자기 옆에 있는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것을 중시 여기는 특성이다. 한국사람들은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호구조사를 한다.
@ 심정중심주의: 한국인들은 겉으로 드러난 행동보다는 그 행동 뒤에 숨겨진 마음, 그 심정을 중요시한다. 그래서 좋다고 해도 100퍼센트 믿지 못하고, 싫다고 해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런 심정중심주의는 한국사람끼리의 끈끈한 무언가를 쉽게 만든다.
@ 복합유연성: 한국인들은 선택을 피하고, 포기를 싫어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 불확실성 회피성향: 이는 한국인의 결과주의적인 태도와 단기적인 성과를 중시하는 것과 맞물린다.
@ 이와 같은 특성들은 정도의 차이는 이겠지만 다른 사회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 특성이기도 하다. 단, 한국사람들이 특히 강하게 가지고 있다. 이미 국내외 심리학자들이 연구해온 다양한 인간의 성격적 특성이나 문화적 특성들을 포함하고 있다.
@ 한국사람들은 타인이 결정해 준대로 조용히 따라가는 것보다는, 자신이 스스로 판단하고 그 판단에 따라 자율적으로 행동하고 그 와중에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 한국사람들에게 "그냥 정해진 대로 하세요"라는 말은 시비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 한국인들은 자율권과 결정권이 주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쉽게 무기력해진다.
@ 한국인 심리학 연구의 선구자인 최상진 교수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긴 바 있다. "한국 사람들은 복잡한 사회적 관계를 규정하고 관리하는 심리적 도구까지 발전시켰는데, 그것이 바로 체면이다." 체면을 세워주거나 깍아내리는 행위는 한국 사회를 유지하고 운영하는 가장 중요한 원리 중 하나다.
@ 죽일놈 하나만 찾으면 된다. 한국에서 큰 불행한 사건이 벌어지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처벌할 사람을 찾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주변적 원인 즉 사람이 아닌 원인들은 그리 큰 주목을 받지 못한다.
@ 한국의 관계주의적 심리특성은 분노를 사람에게서 풀어버리고 너무 쉽게 해소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 분노는 나쁜 놈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서, 그놈이 충분히 처벌받는 것을 보면 정의가 실현됐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 책임자가 물러나면 마무리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것은 문제가 사람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 사람만 제거하면 문제가 해결됐다고 믿는 데서 온 결과다. 그래서 많은 사건 사고들은 곧 잊혀진다. 분노는 너무 쉽게 풀렸다.
@ 우리 사회의 중산층이 무너지는 가장 큰 이유는 자녀교육비에 모든 것을 쏟아붓기 때문이다. 사실 공부에 자질도 없고 관심도 없는 자녀에게 기술을 가르치고, 그 기술을 써먹을 사업을 지원하는 것이 맞다.
@ 한국부모들은 나중에 무슨일을 하게 되건 관계없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자원과 돈을 자녀의 사교육에 몽땅 써버린다. 더 무서운 사실은 부모들이 그 수많은 인고의 시간을 보냈는데도 불구하고, 전보다 어려운 노후를 보내게 된다는 것이다.
@ 우리 나라 대학진학율은 70퍼센트가 넘지만 우리 사회에 실제로 대학졸업장을 필요로 하는 일자리는 아무리 높게 잡아도 40퍼센트를 넘지 않는다고 한다.
@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인고의 착각이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막막한 상황에, 사람들은 불안하니까 그냥 아무거나 한번 해보려고 한다. 아니 남이 하는 걸 그냥 따라 한다. 매도 같이 맞으면 덜 아프다고 생각하니까.
@ 농경정착사회, 친족 중심의 집단생활, 유불교적 가치와 같은 생태학적 특성은 한국인들에게 자신이 속한 집단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책임과 의무를 강하게 느끼도록 만들었다.
@ 한국인들에게는 스스로 어떻게 보는가보다는 타인에게 어떻게 보이는가가 중요했고, 긍정적인 평가를 얻어내기 위해 실질적인 발전을 이루어내는 자기향상이 더 절실했다.
@ 주체성과 심정주의가 강한 한국 사람들에게 '나도할 수 있다'는 착각이 얼마나 잔인한 건지 모른다.
@ 모든 것이 능력이 아닌 노력에 귀인되고, 자신의 의지대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강하게 가질 수록 불만족스런 결과가 나왔을 때 그 책임은 모두 자신이 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많은 청소년들과 부모들은 죄책감에 빠져 산다. '내가 더 노력했어야 하는데..'
@ 더 열심히 일하고 더 열심히 공부하면 실업률이 내려가고, 자살율이 내려가고, 궁극적으로 행복해질까? 아니 정반대다. 사람들이 열심히 이을 하지 않아야 일자리가 늘어난다. 아무도, 연장근무, 초과근무를 하지 않고 주말근무를 기피할 때, 새로운 일자리가 나누어진다.
@ 열심히 뭔가를 했는데도 그게 잘 안됐을때 사람들은 더 억울하고 좌절하고 삶을 포기하고 싶어진다. 오히려 인생에 있어서 성공이 굳이 중요하지 않고 남들과의 경쟁에서 반드시 이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자살률은 내려가고 행복지수는 올라간다.
@ 우리보다 삶의 질이나 만족도가 높은 선진 사회들은 모든 국민이 다 부자라서가 아니라, 많은 국민이 부자가 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에 성숙한 사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