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to Great: why some companies make the leap ... and others don't』 (Jim Collins, 2001).
국내에는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라는 제목으로 2002년에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이 책이 출간된지 벌써 15년이 흘렀다.
하지만 읽어 볼 가치는 여전하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경영 고전이 되어 가고 있는 책이라 감히 말하고 싶다.
이 책에 앞서 발간된 『Built to Last』 가 보다 본원적인 접근에 대한 생각거리를 던져주고 있다면
이 책은 보다 실천적인 고민거리를 던져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소위 '철학'이라는 탄탄한 기반을 가지고 있을 때 위대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도 있고,
또 그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두 책을 읽고나면 얻게되는 핵심적인 결론이다.
위대한 기업이 된다는 것 보다는 위대한 기업의 위치를 영속시키다는 것이 더욱 힘든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철학'의 중요성은 성장과 더불어 점점 더 커진다고 하겠다.
아니 조금 더 과장하자면 성장을 넘어 '진화'를 꿈꾸고 가능하게 해 주는 것이 '철학'이 아닌가 싶다.
물론 두가지 책 모두에서 직접적으로 철학을 언급하지 않는다.
다만, 두 책을 모두 읽으면서 짐콜린스가 말하는 모든 것들이
결국 철학이라는 토대가 없다면 불가능 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기업에서 변치말고 유지해야 할 것 그리고 지켜야 할 것이 핵심가치(Core Value)라면
그것을 토대로 판단하고 결정하고 행동하게 되는 모든 일련의 과정이 철학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철학은 단순히 머리속에서 관념적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우리의 생활과 행동으로 나타날 때 비로소 존재하는 되는 것이라는 의미에서 말이다.
만약 내가 누군가에게 '이 책은 어떤 사람이 읽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받는 다면
그 답은 아주 간단하다.
'성장을 넘어 진화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 보십시오.
현재에 만족한다면 굳이 읽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리고 단순히 성공을 원한다면 다른 책을 읽는 것이 나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1. 좋은 것은 위대한 것의 적
2. 단계 5의 리더십
3. 사람 먼저... 다음에 할 일
4. 냉혹한 사실을 직시하라, 그러나 믿음은 잃지 마라
5. 고슴도치 컨셉(세가지 범주에서 추출한 단순한 개념)
6. 규율의 문화
7. 기술 가속 페달
8. 플라이휠과 파멸의 올가미
9. 위대한 회사로의 도약에서 고지 지키기 까지
이 책에서 저자가 발견한 위대한 기업으로의 발전에 대한 기본 개념은 아래의 그림으로 잘 정리가 되어 있다.
어떤 의미로는,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모든 것이 축적-돌파 플라이휠 패턴의 각 부분들에 대한 탐구요 설명이다.
한 걸음 물러서서 이 체계 전체를 훑어보면,
각각의 요소들이 힘을 합쳐 일하면서 이 패턴을 만들어 내고,
각각의 부품들이 저마다 플라이휠을 미는 힘을 만들어 내는 것이 보인다.
이미지 중 한글 번역 내용의 배경 음양 문양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저자는 앞선 저서 『Built to Last』에서 '아니면'이라는 악령에서 벗어나 '그리고'라는 영신을 맞아들여라"라며
2장과 3장사이의 INTERLUDE에서 밝히고 있다.
즉, 변화와 안정, 저비용과 품질, 장기투자와 단기수익 혹은 계획은
성장과 우연한 성장 등이 서로 양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전기업은 언뜻 보면 양립 불가능한 두 요소를 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는 그렇게 해야 비전기업이 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설명과 사례는 책을 참고)
그리고,변하지 말아야할 기업의 핵심가치와 변해야 하는 제시된 미래상(예를 들어 BHAG)의 양립을 설명하는 데도 사용하고 있다.
5단계(수준)의 리더십은 '겸양'과 '불굴의 의지'라는 양면성을 지닌다.
보통 리더십을 이야기 할 때 리더의 카리스마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좋은 회사를 위대한 회사로 만드는 데는 카리스마를 지닌 리더 보다는 겸양과 불굴의 의지를 지닌 리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회사가 계속 된다는 것과 연관이 있다.
카리스마의 리더는 고기를 잡아 주는 리더라면
5단계(수준)의 리더는 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리더이다.
카리스마 있는 리더는 회사를 훌륭하게 만들 수는 있으나,
그것을 유지하게 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데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5단계(수준)의 리더는 회사가 잘 될 때는 창문을 보고
회사가 어려울 땐 거울을 본다고 한다.
잘 되는 것은 창밖의 사람들에게 공을 돌리는 것이고
잘못되고 있을 때는 거울을 통해 자신의 책임을 묻는 다는 말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5수준(단계)의 리더를 만나는 것 만큼 어려운 것이
그러한 리더를 인정하고 따른 것 또한 어려운 일이라 생각된다.
보통 우리는 카리스마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지 않은가?
나 자신이 겸양과 높은 의지를 가지고 있을 때에나 그러한 리더를 알아볼 수 있는 것 같다.
흔히 융합이라는 것이 기술적인 부분에서 강조되지만
더욱 중요한 부분은 '인성'의 형성과 구축인듯 하다.
저자가 말하는 리더십의 단계는 다음과 같다.
1단계 ) 능력이 뛰어난 개인
2단계 ) 합심하는 팀원
3단계 ) 역량있는 관리자
4단계 ) 유능한 리더
5단계 ) 5단계(수준)의 경영자
[사람 먼저... 다음에 할 일]
'패커드의 법칙'
휼렛 패커드 사의 사례에서 따서 이름 붙인 법칙이다.
'어떤 회사도 성장을 실현하고 나아가 위대한 회사를 만들어 갈
적임자들을 충분히 확보하는 능력 이상으로 수입을 줄곧 빠르게 늘려 갈 수는 없다.
수입 증가율이 종업원 증가율을 줄 곧 앞지른다면,
당신은 절대로 위대한 회사를 만들 수 없을 것이다.'
결국 기반 역량이 축적되고 확보되지 않으면 더 이상 성장을 이루기가 힘들다는 이야기이며,
기반 역량의 핵심은 적임자 확보라는 것이다.
보통 우리는 인적자원의 확충을 비용의 증가로 생각하고 있다.
(인적자원이라 말하고, 인건비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말 그대로 적임자의 확보는 자원의 확보로 해석되고 받아들여져야 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한가지 더 중요한 내용이 있다.
4단계의 리더(일반적으로 생각되는 좋은 리더 쯤 되겠다)는
먼저 무엇을 해야하는 가에 대한 방향을 정한다.
즉 버스를 어디로 몰고갈지에 대한 비전을 세우고 로드맵을 개발한다.
그런 다음 비전 실현에 필요한 뛰어난 능력의 조력자들을 모집한다.
반면에 5단계(수준)의 리더는 적합한 사람들을 우선 버스에 태운다.
즉, 뛰어난 경영팀을 구축한 뒤에 위대한 회사로 나아가는 최선의 길을 궁리한다.
[냉혹한 사실을 직시하라]
희망이나 꿈이 미래를 향한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기 위해서는
반드시 냉혹한 현실의 직시를 기반으로 하여야 한다.
'스톡테일 패러독스'
'아무리 어려워도 결국엔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는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그게 무엇이든 눈앞에 닥친 현실 속의 가장 냉혹한 사실들을 직시한다.'
그리고 또하나 이를 위해서는 진실이 들리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진실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면
(1) 답이 아니라 질문으로 이끌어라
(2) 열린 대화에 참여하여 토론하라.
(3) 비난하지 말고 해부하라
(4)정보를 무시하지 말고 정보로 전환시키는 붉은 깃발 장치를 구축하라
(다시 말하면, 중요한것은보다 좋은 정보가 아니라 정보를 무시할 수 없는 정보로 전환시키는 것이다.)
[고슴도치 컨셉]
앞의 과정이 기반역량을 축적하는 단계였다면,
고슴도치 컨셉의 발견은 위대한 기업으로 돌파하기 위한 가장 핵심적인 과정이다.
저자가 말하는 고슴도치 컨셉은 모든 활동의 지침이 되는 단순 명쾌한 개념을 일컫는다.
그리고 이 고슴도치 컨셉은 다음 3가지의 교집합에서 찾아낼 수 있다.
(1) 당신이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는 일
(2) 당신의 경제 엔진을 움직이는 것
(3) 당신이 깊은 열정을 가진 일.
우선,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는 일은 지금 현재의 핵심 역량이 집중되어 있는 분야가 아닐 수도 있다.
심지어 지금 현재 손도 대고 있지 않은 분야 일 수도 있다.
두번째로 지속적이고 활발한 현금흐름과 수익성을 효과적으로 유발하는 방법에 대한 통찰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회사의 경제 상태에 가장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단 하나의 기준을 발견해야 한다.
(예를 들면, 고객당 이익,점포당 이익 등)
그리고 마지막으로 당신의 열정을 자극하는 일이 아니라,
실제로 당신이 열정을 느끼는 일이 무엇인지를 발견하는 것이다.
그것이 고슴도치 컨셉에 부합하지 않으면 채택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일 것이다.
(이 주장은 다음의 규율의 문화에서 강조하고 있다)
[규율의 문화]
규율의 문화란 체계 내에서 자유와 책임의 개념을 바탕으로 하는 문화다.
이것을 전제적인 규율강요와 혼동해서는 안된다.
규율의 문화가 중요한 것은 조직이 성장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발생되는
관료제화와 계층제로 인한 조직의 쇠퇴를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문화이기 때문이다.
규율의 문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고슴도치 컨셉에 초점을 맞추고 고수하여야 하며
동시에 '그만둘 일' 리스트를 만들어 본령에서 벗어난 모든 것을 체계적으로 제거해야 한다.
규율의 문화와 인적 자원과 관련해서 중요한 포인트는 부적격자들을 적합한 행동을 하도록 훈련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자율적인 사람들을 버스에 태우는 것으로 시작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조직이라면 이러한 규율이 없는 사람들을 내리기 하는 작업이 필요하겠다.
그리고 그만큼 공공조직은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 않겠는가?
[기술 가속 페달]
플라이 휠을 구성하는 마지막 단계다.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뒤쳐짐에 대한 불안함은 더욱 커진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기술 그 자체가 결코 아니다.
기술 그 자체는 위대한 기업으로 전환하는데 있어 다른 요소들에 비해 중요도가 비교적 낮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기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그것을 창의적으로 이용하는 데 있다.
우선 고슴도치 컨셉에 맞는 기술인지
그리고 기술을 이용했을 때 고슴도치 컨셉을 강화할 수 있는 지에 대한 고민이 먼저다.
기술에 열광하거나 인기에 편승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엄선된 기술이 있다면 그 기술의 응용에서는 선구자가 되어야 한다.
이제 플라이 휠의 구성이 끝났고 이를 움직여 나가면 된다.
하지만, 모든 위대한 기업이 지속적으로 플라이 휠을 밀고 나가면서 위대한 기업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의 후반부 두 챕터 (챕터8. 플라이 휠과 파멸의 올가미 / 챕터9. 위대한 회사로의 도약에서 고지 지키키까지)
를 통해 중요한 주의사항까지 점검하면서 나아가야 하고,
보다 심도있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또 다른 책 『How the Mighty Fall』을 통해 전해주는
경영의 그루들의 노하우(경험적 지혜)를 탐독하고, 적용하면서 성장과 성숙의 길에 힘(동기부여)가 되길 바래본다.